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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계연구원에서의 훈련과정을 마치다.
    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0. 7. 20. 20:05

    4차인재 양성사업 수료증

     

    KIMM에서 4월 중순부터 시작했던 4차산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7월 초순, 모 중견기업의 설계직에 합격하며 그만두게 되었다. 인공지능기계연구실에서 파이썬으로 데이터 마이닝을 독학하며(사실상 과제에 참여한 데이터 마이닝용 염전노예 였지만 좋게 생각해야지.) 조용한 연구실 분위기를 만끽했고, 그 동안 취업준비도 자유로이 할 수 있었다.

     

     

    연구실에서의 진도가 LSTM의 초입부에 들어서 그 기본과정을 시작할 무렵 사기업에서의 서류전형 1개, 공기업에서의 서류전형 1개가 통과되었고 동시에 중견기업의 최종 면접일자와 대기업의 최종면접 일자가 나왔다. 현재는 중견에 다니며 대기업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올해 초 불가능할 것 같던 취업문을 기계공학과라는 이유로 꾸준히 밀고 나갈 수 있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공학도란 무엇인가? 석, 박사 과정마저 성공적으로 거치지 않고서야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학사출신 현직자는 잘 없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과, 그것의 해결과정을 단순하고 독창적으로 풀어나가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엔지니어의 커리어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모든 과정에는 결국 '해석'이라는 학사들 사이에서는 생소한 학문이 남게 된다. 유동해석, 열해석...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학사로서 R&D과정에 참여해 내 몫의 역할을 수행할 때, 그 중 해석(Analysis)과정이 없는 커리어는 결국 학사의 커리어이며 아무리 쌓아봐야 전문성은 비슷할 것이고 숙련도만 올라간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라는.

    따라서 공학계열 학사를 졸업한 이들에게 남겨진 숙명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기를 쓰고 대기업 R&D의 자리로 올라가거나, 공기업을 들어가 평생을 보장받거나, 대기업 설비직을 들어가거나(어찌됐건 돈 많이 벌자는 심리).

     

     

    얼토당토 않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저 나는 엔지니어로 우리나라에서 평생을 먹고 살아가는 것에 이미 대학교를 다니며 그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한 계단 위의 사회 계층으로 올라가는 데에 있어.) 깨달았으므로 그때부터 나는 단순히 취업준비를 통해 내가 지금껏 쌓아온 학점, 대외활동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나 둘, 성과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지금 깨달아가고 있지만 이제 내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문제는 '남은 삶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라는 다소 굵직한 물음이다.

     

     

    몇 년전, 나의 경제적 자유에 대한 비전이 지인들의 시선에서 우스꽝스럽고 헛소리로 여겨졌던 순간이 기억난다. 지금 그것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고 있는 순간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기에 섣불리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싶지는 않다. (더불어 좀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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