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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어느 해변에서 꼬마의 웃음소리 들으며 찍었던 사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색채로 나를 반겨준 당시의 분위기.
바닥에 누워있었던 고양이.좀 더 가까이서 찍으려 다가갔더니, 귀찮다는 듯 몸을 일으켜벤치로 올라가 자세를 잡아주었다. 사진 찍히는 것이 익숙해 보이는 고고한 고양이.
5월. 바람 많이 불던 맑은 어느 날,자전거타고 무심코 지나치다 다시 돌아와 찍은 사진.구멍뚫린 장갑을 쓰고있는 듯 잎이 나무의 일부만 덮고 있었다.
벤치에 누워서 따뜻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봄 바람 맞으며 찍은 벚꽃.
줄을 감아놓고 오랫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탓에 새들이 누워버렸다. 그래서 모두 풀어야 했다. '추억이 나타나, 흔적에 닿으면머리칼을 뜯고, 소리를 지르다' 하동균의 'from mark' 가사가 생각났다.
새벽에 동성로의 어느 골목.시끌벅적한 중심부와는 달리 황금빛으로 물든 적막한 분위기.
강릉 어느 길목에 세워져 있던 솟대.손으로 직접 깎아 만든 투박함과, 퉁명스러운 날씨가 조화를 이룬다.
2016 I AM A DREAMER 콘서트를 갔다왔다. 그리고 2017 소울트리 팬클럽에 가입했다. 사진은 정회원 물품으로 받았던 가방과, 함께 들어있던 엽서.나무가 자라나는 과정이 순식간에 지나갔던 꿈콘을 떠오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