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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올해 취업 스토리.
    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0. 8. 9. 22:49

    설비 엔지니어. (반도체 직군의 경우 안전모와 더불어 방진복에 둘러쌓여있다.)

     

    1년 남짓의 취업준비 기간을 끝마치고(작년 4학년 1학기 여름방학 일반기계기사를 취득하고, 2학기 남은 2학점 강의를 들으며 시작.) 대기업 설비직에 합격했다. 사실 합격하기 전에는 정말 설비라도 붙여만 주면 절한다는 마인드였는데, 막상 주변에 더 좋은 직무로 합격한 친구들을 보니 또 부럽기도 하고.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는 모양이다.

     

     

    작년 연말부터 학교 취업스터디에 가입해 활동하며 올해 2월에 졸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심각했던 3월 중소(강소)기업 설계직에 합격했고, 이윽고 한국기계연구원에서의 4차 인재 양성사업에 합격해 입사를 취소하고 대전으로 가게 되었다. 중소 기업의 주력 제품은 세계 1위라 월급이 끊길 염려는 없었지만 내가 택한 직무의 제품은 사업 전망이 불투명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지인데다 연봉이 아쉬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렇게 대전에서 두달 반동안 박사님들 밑에서 파이썬을 공부하고 취업준비를 병행하게 되었다. (왜 파이썬을 공부하게 되었는지도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이는 후에 좋은 기회가 생기면 공유하도록 하겠다.)

     

     

    대학 시절, 그 유명한 '스펙'이라 불리는 것들을 하나 하나 쌓아가다 막상 졸업하고 취업까지 하고 나니 현 코로나 시국에 가장 후회되는 것은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없다는 생각,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 갔다오면 전공과목을 다 잊어버릴 것만 같은 걱정을 안고서 당시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블로그도 2017년 1월에 개설하여 벌써 올해로 3년차가 되었다. 앞으로는 설비직 직무를 수행해나가면서 가지게 되는 신입으로서의 생각 등등을 올려나갈 계획이다. 한 명의 공학도가 천천히 제 길을 밟아나가는 과정이 뒤따라오는 후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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