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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인드 스팟(BLIND SPOTS)-매들린 L. 반 헤케
    리뷰/책 리뷰 2017. 1. 8. 01:18

    Blind Spots - 매들린 L. 반 헤케

    <아는 것을 아는 것>

     

    블라인드 스팟블라인드 스팟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수도는?' 이라는 질문을 들었다고 생각해보자. 들어본 적 없는 나라 이름일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당신은 질문을 듣는 순간 '모르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번엔 다른 질문이다. '대한민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알 것 같다고 생각한다. 추측하고 난 뒤 그럴법한 도시 이름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정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바로 친밀함에 가려 내가 그 사실을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 판단하는 시각이 가려지는 현상(상이 맹점에 맺히게 되는 것과 같은)이 일어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이것은 메타인지라고도 표현한다. 아래는 메타인지(상위 인지)라는 단어를 처음 썼던 J. H. Flavell이 남긴 말.

     

     

     

    -메타인지는 한 인간 고유의 인지 과정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에 대한 지식을 가리킨다. 가령 학습과 관련된 정보와 데이터가 지닌 속성 같은 것들 말이다. 내가 A를 학습할 때 B를 학습할 때보다 더 어려움을 느낀다는 걸 알아챈다거나, C를 사실로 받아들이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떠오른다면, 바로 그때 나는 메타인지에 맞닥트리는 것이다. (1976, p232; Nisbet, Shucksmith (1984).The Seventh Sense (p6) SCRE Publications)

     

     

     메타인지라는 것이 학습과, 나아가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말이다. 이와 같은 맹점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내가 내 모습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은 스스로의 편견과 편협한 생각을 유동적이며 창의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정반대의 생각을 포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특히 그것이 나의 윤리적인 철학과 관련이 있다면 더욱 곤란하게 느껴질 테지만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서 두 가지 입장이 공존한다한들 나의 신념이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내가 살고 있는 세상도 그에 따라 한층 성장할 것이다. 상대방에게서 이러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물론 나 혼자서도 경험을 상기하면 가능한 일이지만 직접 듣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피드백을 불특정다수에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피드백에 대해서도 어떤 종류의 피드백이 자신에게 필요한지를 알고 믿을만하고 객관적인 조언자를 찾아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뒤를 따른다.

     

     

     육체적 성장을 이루는 데는 아프고 힘들어도 몇 개월 지나면 눈에 바로 보인다는 점이 동기부여가 된다. 정신적 성숙은 보이지 않으므로 쉽게 증명할 길이 없다.(행복 또한 '웃음'이라는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증명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여러 외관적 특징들(웃음, 빠른 걸음걸이 등)을 통해서 알 수는 있다. 그러나 건강이라는 추상적 단어가 눈을 통해 확인 되는 육체와는 달리 추상적인 개념을 막연한 것으로 빗대어 확인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정신적 성숙 정도 일 것이다.) 따라서 대개 자신의 정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진 않는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이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20대가 되어 사람의 키가 성장을 멈추게 된다고 근육을 발달시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정신도 또한 변화시킬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 할 테지만 그렇다고 근육(관점)을 덧붙이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란 의미다. 여전히 주관적인 세상에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필요할 때는 이런 습관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내가 차별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타 다른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으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말 '내가 아는 것을 아는 것'이 흥미로워 이에 관해 적어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몇 개월 지나 대부분의 내용이 날아갔지만 메타인지는 살아가며 배우는 것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인상 깊게 남을 수 있는 부분이 한 파트는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줄평: 연구서적과 자기계발서적의 가운데 성격을 가지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장르 자체가 관계를 다룬 책이라 그런 것 같다. 확실한 것은 한번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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