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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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로 이직.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2. 7. 3. 17:44
결국 대기업 반도체 설비직, 공정직을 거쳐 바다 가까운 곳의 연구소 설계직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20개월 남짓의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나의 보금자리, 삼성을 뒤로한 채 옮기는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포항으로 이동하고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 이직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자 공기 중을 부유하며 방황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열대야가 시작될 모양이다. 습기로 가득 찬 숨소리, 그나마 나는 헬스를 하며 녹아내리는 삶에 대한 의지를 다잡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많은 낯선 것들이 내게 인사를 하러 오는데 그중에서도 시간의 가속도는 도통 익숙해지질 않는다. 시간은 터무니없이 빨리 흘러간다. 정신없이 떠내려가는 강물 속에서 손을 뻗어 잡히는 나뭇가지나 돌부리들이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의 인연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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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를 바꾸었다. (feat. job posting)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2. 2. 9. 22:53
작년 8월 이런 저런 일들로 부서를 바꾸든, 이직을 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화학 약품을 다루는 일 자체의 리스크로 더 이상 일을 지속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고 거기에 교대근무나 커리어적인 측면에서 많은 고민이 잇따랐다. 그러던 도중 9월 사내 공모제도가 열려 지원했고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과해 같은 층의 타부서로 옮겨가게 되었다.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전했기에 이후 발생한 다양한 새로운 문제들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배운 것은 비슷한 수준의 부서로 이동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단점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큰 단점이 새로 생긴다고 해서 그에 상응하는 좋은 점이 있지는 않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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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근무의 시작.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1. 1. 5. 19:01
입사와 동시에 시작된 5개월간의 교육을 끝마치고 비로소 한 달 전부터 교대근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3조 3교대로 시작된 설비 직무는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DAY, SWING, GY로 이루어진 3조 3교대 근무, 한 달 6일 휴일의 정석과도 같은 교대 근무는 우선 신체리듬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처음 DAY, GY 근무에 들어갈 때만 해도 나름대로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GY가 끝나고 SW근무를 들어가면서부터 생각이, 아니 몸이 바뀌었다. 평소 시험이나 프로젝트를 대비하며 밤새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밤 근무 간 크게 피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GY를 한 주간 들어가다 보니 그것에 신체리듬이 맞추어져 다음 근무부터 밤에 잠이 오질 않았고 결국 어두운 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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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간의 취업준비를 통해 깨달은 것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0. 8. 21. 21:42
이번에는 내가 작년 이맘때부터 현 코로나 시국까지 1년간 취업준비를 하며 깨달은 것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1. 평가에 대한 개념과 2.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누가 평가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내가 생각했던 평가에 대한 개념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량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었을 때 주변으로부터의 시선'을 의미했다. 따라서 나는 늘 나만의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면서 성공하고자 했고 그 방식이 설령 잘못된 것이라도 고수해왔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성공하게되면 삶에 대한 타당성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세상은 조금씩 붕괴되기 시작했다. 취업준비를 시작하며 쌓아온 스펙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서류의 문턱이 생각보다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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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올해 취업 스토리.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0. 8. 9. 22:49
1년 남짓의 취업준비 기간을 끝마치고(작년 4학년 1학기 여름방학 일반기계기사를 취득하고, 2학기 남은 2학점 강의를 들으며 시작.) 대기업 설비직에 합격했다. 사실 합격하기 전에는 정말 설비라도 붙여만 주면 절한다는 마인드였는데, 막상 주변에 더 좋은 직무로 합격한 친구들을 보니 또 부럽기도 하고.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는 모양이다. 작년 연말부터 학교 취업스터디에 가입해 활동하며 올해 2월에 졸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심각했던 3월 중소(강소)기업 설계직에 합격했고, 이윽고 한국기계연구원에서의 4차 인재 양성사업에 합격해 입사를 취소하고 대전으로 가게 되었다. 중소 기업의 주력 제품은 세계 1위라 월급이 끊길 염려는 없었지만 내가 택한 직무의 제품은 사업 전망이 불투명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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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계연구원에서의 훈련과정을 마치다.취업, 직장/나의 이야기 2020. 7. 20. 20:05
KIMM에서 4월 중순부터 시작했던 4차산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7월 초순, 모 중견기업의 설계직에 합격하며 그만두게 되었다. 인공지능기계연구실에서 파이썬으로 데이터 마이닝을 독학하며(사실상 과제에 참여한 데이터 마이닝용 염전노예 였지만 좋게 생각해야지.) 조용한 연구실 분위기를 만끽했고, 그 동안 취업준비도 자유로이 할 수 있었다. 연구실에서의 진도가 LSTM의 초입부에 들어서 그 기본과정을 시작할 무렵 사기업에서의 서류전형 1개, 공기업에서의 서류전형 1개가 통과되었고 동시에 중견기업의 최종 면접일자와 대기업의 최종면접 일자가 나왔다. 현재는 중견에 다니며 대기업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올해 초 불가능할 것 같던 취업문을 기계공학과라는 이유로 꾸준히 밀고 나갈 수 있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