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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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lition, 데몰리션.리뷰/영화 리뷰 2020. 8. 30. 12:07
샤워를 하며 쏟아지는 따뜻한 물,혹은 물고기 두어 마리는 타고 올라갈 법도 한 대량의 소나기. 그 안에 머무르게 되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잃을 것도, 얻을 것도, 아무것도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머리가 복잡해지면 시끄러운 곳을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부술 수 있고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지나가버린 관계에 대한 고찰.어찌보면 가장 순수한 파괴에 대한 묘사. 최근들어 인생을 너무 무겁게 다가간 것 같다.동시에 우스운 것은 그 누구보다 내 삶을 가벼이 평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온갖 고민은 다 하며 신중하게 움직이는 종이인형. 이름도, 표정도 없는.수천 장의 우리가 손을 잡으면 무거워질까, 바람에 날아가지 않을까. 영화는 약간은 다른 줄거리였지만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수많은 종이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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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A Monster Calls, 2016)리뷰/영화 리뷰 2017. 11. 5. 03:19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2011년에 '패트릭 네스'가 선보인 성장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고야상 감독상, 음악상, 특수효과 상 등 여러가지 상을 수상했다. (고야상은 스페인의 대표 영화 시상식이다. 1987년에 설립되어 매년 1월에 개최된다. 이름은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에서 유래한다.-출처: 구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몰랐으나 꼭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년의 성장을 적당한 판타지적 요소를 연필로써 스케치하고 아역배우('루이스 맥두걸')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연기로 채색한 성장영화 중 보기 드문 완성도의 영화였다. 아이에게 세상을 가르치는 스승의 역할을 하는 나무거인은 12시 7분이 되면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3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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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리뷰/영화 리뷰 2017. 9. 1. 17:04
무언가 불편한 느낌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부인의 눈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어머니의 눈에서는? 트루먼 쇼 총괄자의 사랑은 트루먼의 삶 곳곳에 녹아들어갔다. 극중 마치 진짜 아버지가 그러하듯이 응시하고, 화면을 쓰다듬는다. 그는 기상조차 바꾸는 전지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동시에 그를 상품화하고 이용하는 아주 인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가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TV프로를 찍으며 30여 년간 자기 합리화했던 과정을 추측해 본다. 태양과 달마저 세트화 되어버린 그 안에서 진짜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믿음이 언제나 함께했을 것이다. 그 자신이 진실을 지나치게 추구했는지도 모른다. 해결할 수 없는 질문에 위조된 다큐를 찍으며 느끼는 보람으로 정답을 ..